1. 영화 줄거리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받은 주인공 소피는 새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모자가게에서 모자를 만드는 평범한 18살 소녀입니다. 주어진 상황에 맞게 살아가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거울 앞에서 모자를 써 보지만 자신의 얼굴을 모자로 감추는 내성적인 성격임을 영화에서 들어내고 있습니다. 능동적이고 직접적인 행동을 하기보다 남들에 의해 수동적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보입니다.
반면 군인들의 관심에 곤란해하던 소피 앞에 등장한 하울은 소피와 반대되는 성격, 성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자신의 모습에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마법사입니다.
그는 웬만한 여성들보다 아름답고 순수한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전쟁을 일으킨 스승 설리번이 싫어 자신의 심장을 대가로 악마와 계약을 해, 그 힘을 가져 전쟁을 막기 위해 사용합니다. 하지만 작중 자신의 머리카락 색상이 조금이라도 변하면 어린아이처럼 굴어버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황야의 마녀는 군인들의 관심에서 피할 수 있게 하울의 도움을 받은 소피에게 저주를 걸어버립니다. 황야의 마녀 역시 외면의 아름다움을 중요시 여깁니다. 그런 소피의 젊음을 빼앗아 버리는 저주를 내리게 됩니다.
그런 황야의 마녀는 하울을 찾아가 보라는 말과 함께 떠나버립니다.
그렇게 소피는 하울을 찾아 떠나기 위한 여정을 떠나며 영화는 시작하게 됩니다.
2. 아름다움에 대하여
이 영화에는 외면의 아름다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도 똑같습니다. 다들 내면의 아름다움보다 외면의 아름다움을 중시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그런 우리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외면의 아름다움보다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더 중시하자는 포인트 들을 잘 집어내주고 있습니다.
영화 극 초반 소피는 자신이 노파로 변했지만 덤덤한 모습으로 보여줍니다. 그동안 목표 없이 살아가던 소피는 저주를 풀기 위한 여정을 떠나면서 내면의 마음은 점점 튼튼하고 더 강해집니다.
외면이 바뀌는 저주에 걸렸음에도 보이는 모습에 여념 하지 않고 오히려 내면의 강함을 가짐과 동시에 저주에서 벗어나기 시작합니다. 이런 모습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게 아니었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하울은 악마와의 계약으로 강한 힘을 가지게 되었지만 괴물로 변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힌 채 아름다운 겉모습과 다르게 속을 들여다보면 유리처럼 깨지기 쉬운 약한 존재하는 걸 느끼게 됩니다.
그런 소피와 하울이 만나 서로 변화하는 모습을 시간이 지나면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3. 그리고 사랑
누구보다 자신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들어낼 수 있었던 큰 원인은 사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소피가 하울의 성에 들어왔을 때 악마 캐시퍼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었던 것도 둘이 사랑으로 이어져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마녀의 질투 때문에 사랑의 저주에 걸려버린 소피가 오히려 캐시퍼와 하울의 계약에서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되어준다는 이야기도 결국 외면의 아름다움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말해주고 있는 거 같습니다.
둘은 모든 상황을 극복하고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삶이 돌고 도는 인생이라는걸 잘 담는 그들이 사랑이 표현되고 있습니다.
4. 총평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항상 강조하는 반전주의, 평화주의적인 색채가 영화에 잘 나타나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하울과 소피의 사랑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냥 사랑하는 것만 아니라 서로 처한 상황과 문제를 극복하며 성장해 나가는 내용을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의 전반부에 군인에게 희롱을 당하는 소피에게 다가가 한참을 찾았다고 하는 하울의 대사나, 하울의 어린시절 하울을 바라보며 꼭 갈 테니 미래에서 기다리라고 말하는 소피의 모습에서 이들의 삶이 돌도 도는 인생임을 잘 알 수 있습니다.
하울의 성 외면은 하울 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직 자라지 못한 아이가 외모만을 신경 쓰며 밖을 나돌아 다니고 있지만, 그 성안에 식구들이 한 둘 생기고 하울이 지켜야 하는 소중한 누군가 생겼고, 그들을 지키기 위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영화 속에서 잘 들어 나타나있습니다.
판타지적 로맨스를 잔잔하게 보고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리는 영화입니다.